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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에어토리]이번엔 청도(Qingdao), 새로운 기회
작성자 날마다자라는아이 (ip:220.117.248.77)
  • 평점 0점  
  • 작성일 2019-12-31 14: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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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회수 6



청도 류팅 공항이다.

염성이나 북경, 상해, 심천을 다녔지만 청도는 처음이었다.

한국인이 가장 많은 곳이라는데... 아무튼 일정은 12월 6일부터 8일까지로 주말을 이용한 아주 짧은 일정이었다.

이곳을 찾은 이유는 상해 국제수입박람회에서 만난 바이어와의 미팅 때문.

공장을 세 개 가지고 있다는 중국인 사업가 이쫑(이씨의 성에 总 총의 간자를 붙여 이렇게 부른다. 우리식으로 하자면 이대표 정도. 그래서 나는 박씨니 피아오쫑)은 상해 전시에서 세 차례 만났었다.

그가 첫날, 파장 전날, 그리고 파장날, 이렇게 세 번 내 부스를 찾아왔기 때문이다.

마지막 날은 그도 청도에 돌아가는 길이라면서 캐리어를 끌고 왔었다.

아무튼 그 정도 열의면 간단한 용건은 아니겠다 싶어서 나도 진솔하게 응대했고, 그도 많은 제안을 했다.

한국에 돌아와서도 메일을 여러차례 주고 받으며 견해를 좁히고, 이날 내가 찾아가 드디어 다시 만난 것이다.


일단 이번 출장에서 그의 사진은 못 찍었다.

사실 찍었는데, 그의 간곡한 요청으로 지운 것이다.

금요일 1시에 도착하여 사무실에서 회의를 하고, 저녁을 먹고, 다음날 아침에 만나 저녁 열한시까지 공장을 가고, 회의를 했는데... 그 과정에서 종종 사진을 찍었는데, 그는 정부측에서 자신이 외국인과 합자를 하거나 투자를 하는 것이 알려지면 세금 문제 등 껄끄러워진다며 사정을 하여 사진을 지웠던 것.



일단 청도는 내가 가본 중국 중 가장 중국스럽지 않은 곳이었다.

가장 큰 건 사람이 별로 없다는 것.(사실 산동성만해도 우리나라 남북한 전체보다 인구수가 많다)

저 해변의 주택가가 부유층 동네여서 그런 건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호텔이 있던 이곳에서 멀리 보이는 중심가까지 한적했다.(중국에서 한적함이라는 말은 참 생소하다)

그리고 거리가 깨끗했다.

호텔에서 바라본 바다 풍경 역시 고즈넉했다.

심천에서는 바다라고 해도 늘 뿌연 먼지에 늘 주변 어딘가에서 도로든 건물이든 공사를 하고 있었는데...

여기는 조용하다.

청도에서 가장 유명한 건 칭다오(독일의 조차지였던 영향이다)와 Hier 그리고 Hisense다.

냉장고 수리점에서 출발해 전국적인 가전브랜드로 성장했다던 하이얼은 명성이 예전만 못하다.

대신 요즘 뜨는 것은 Hisense다.(중국인들은 하이신이라고 부른다)



이종은 이곳의 이너서클 정도는 되는 듯하다.(그의 할아버지 얘기도 해줬는데, 매우 내밀한 것이어서 여기선 스킵)

그의 친구 중에 하이센스 고위급이 있어서 상해 전시 이후 보내준 내 에어토리를 가지고 시장조사를 했단다.

그가 설명해준 방식은 이렇다.

어떤 공간에 에어토리를 포함해서 여러 제품을 넣어놓고 아무 정보도 없는 소비자들을 그 공간에 들여보낸다.

그리고 숨겨진 카메라를 통해 소비자들의 시선을 추적한다.

어떤 제품에 시선이 얼마나 머무는지를 조사하는 것.

에어토리에 대한 중국 소비자들의 관심도가 매우 높게 나왔다는 것이 그의 결론이었다.

문제는 소비자가.

실험을 마친 소비자들에게 몇 가지 가격을 제시하면서 방금 전에 본 상품의 적정 소비자가를 책정하는데 그것은 역시 가격이 낮을수록 구매의욕이 가파르게 올라갔다.

우리는 이틀동안 얼마에 만들어 얼마에 팔지, 어떤 식으로 수익을 배분할지 등에 대해 얘기를 나눴다.

나도 더 저렴하게 만들어서 국내 소비자들에게 더 저렴하게 판매하는 것, 중국 시장에 진출해 내 제품을 판매하는 것, 등 마다할 이유가 없었다.

그동안 심천이 내가 찾은 최선의 생산지였는데, 결론적으로 심천은 새로운 제품을 개발하고 만들 때는 적절한 곳이지만 수량을 늘리며 원가를 줄일 수 있는 곳은 아닌 셈이다.

저렴한 중국 버전과는 다른, 디자인을 조금 수정하고 단점을 보완한 airtory2를 이곳에서 보다 싸게 만들고, 중국에서 내는 수익을 기반으로 한국에서는 더 작은 이익만을 취하며, 보다 더 많은 고객이 내 제품을 부담없이 사용하게 하는 것, 이것이 이번 출장을 마치며 내가 정한 목표다.


이종의 회사는 아버지로부터 시작되어 주로 생산설비를 제조하는데,

이번 기회에 하이센스를 통해 소비재를 판매하고 싶단다.

그와 내가 연결되는 지점이다.

(사진 속 인물은 이종이 아니라 그날 만난 금형 전문가다)


돌아오는 일요일 아침, 밥을 먹고 호텔 앞 해변을 산책했다.

에어토리 외에도 내가 앞으로 하고자하는 IoT 제품에 대해서도 그는 큰 관심을 보였다.

호텔에서 시내를 바라보며, 산책을 하며, 낯선 땅에서 누군가를 만나 사업에 대해 얘기하는 내 모습이 조금 신기하게 느껴지기도 했다.

아무쪼록 좋은 인연, 좋은 파트너로 관계가 지속되길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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